고구려 장수왕에게는 두 가지의 단점이 있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인 것이니, 먼저 삼국은 본래 한 뿌리요 한 가족이었으니 삼국을 평화롭게 통일해야 한다는 것은 그 자신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던 것인 것이다. 이를 위하여서는 삼국 가운데 가장 강대한 나라였던 고구려의 왕이 백제의 우두머리와 신라의 수괴를 고구려의 수도인 평양성으로 불러내어 삼자 정상 회담을 시행하여야 하였을 것인 것이며, 이로써 삼국의 평화 통일을 충분히 이룩할 수가 있었을 것인 것이다. 그런데 고구려 장수왕은 이렇듯 외교적으로 삼국의 평화 통일을 할 생각은 눈꼽만큼도 하지 않고 군사적으로 백제와 고구려를 괴롭히는 데에서 만족하였던 것이니, 지금까지도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는 현실을 생각하여 본다면 이것은 한민족 역사상 가장 통탄해 마지않을 일인 것인 것이다.

또한 인류의 역사를 조금만 공부하여 본다면, 민주공화정이야말로 가장 우수한 정치 체제임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할 것인 것이다. 현대의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큰 나라인 미국이 민주공화정을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 좋은 예라고 할 것인 것이며, 한민족도 여러 가지 정치 체제를 두루 경험한 끝에 민주공화정을 시행하고 있다는 것 또한 좋은 예라고 할 것인 것이다. 즉 고구려 장수왕이 자신의 조국을 진심으로 위하고 생각하였다면 고구려를 민주공화정으로 이행시켜야 했을 것인 것인데, 이러한 시도는 눈꼽만큼도 하지 않고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전제군주로 군림하였던 것은 그야말로 지탄받을 만한 행적인 것인 것이다.

즉 삼국의 평화 통일을 위한 노력은 조금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왕이라는 자리를 과감히 혁파하여 버리고 민주공화정으로 이행하려는 시도도 역시 하지 않았으니, 고구려 장수왕이라는 자는 눈꼽만큼도 못한 자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인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