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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그만 둬야 할까요/그냥 취미로 하는게 맞을까요 저는 중학교 다니는 여학생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지금까지 배구가 좋아서 초등학교땐
저는 중학교 다니는 여학생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지금까지 배구가 좋아서 초등학교땐 없는 배구부를 제가 만든적도(대회는 안 나감) 있을 정도로 배구를 좋아했는데 그냥 그때 배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강한 서브와 리시브를 주고 받는게 너무 재밌어 보이고 멋있어 보여서 시작했습니다. 배구부가 있는 중학교에 들어오고 아빠랑 2일에 1번꼴로 춥든 덥든 나가서 배구연습을 했었고 1학년땐 핀치서버로 도대회까지 나갔었는데 어떤 선배 때문에 그대로 도망쳐 나왔습니다. 그땐 제가 잘 하는지 못 하는지도 몰랐고 그냥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뛰쳐나왔습니다. 그렇게 한 4개월 정도 공백기에 아빠랑 체육공원을 다니면서 열심히 연습해 2학년땐 부주장 자리까지 따냈습니다(실력이 오른것도 있지만 저희 배구부에 잘 한다의 기준이 낮기도 합니다) 도대회를 위해서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전처럼 아빠와 함께는 하지 못 했지만 배구부에 새로운 담당 선생님이 오셔서 아침,점심,방과후 배구를 전부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여했는데 기말고사가 겹쳐진 탓인지 자꾸 실수가 나고 그 실수대로 혼나고 혼난거에 스트레스 받고 5월~6월달은 아주 미쳐버리는줄 알았습니다. 정말 좋아했던 배구인데 이젠 의무처럼, 일처럼 느껴져서 내가 왜 이러나 하고 혼란스럽고 무섭고 몸도 마음도 안 아픈곳이 없었습니다. 부상을 당하고 억지로 꾹 참고 나오면서까지 대회를 준비했는데 무려 3판 2선제를 2:0으로 져버렸습니다. 재능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업으로까지 하고 싶었고 키가 작아도 마치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처럼 전국까지 갈 수 있었는줄 알았습니다. 아니, 적어도 도대회는 나갈수 있겠다고 확신하고 따로 더 연습하지 않았던 나 자신이 너무 싫어지고 들고있던 핸드폰을 내려 칠뻔했습니다. 난 좋아한만큼 노력하지 않았다는게 너무나도 큰 절망이였습니다. 그때 도망치지만 않았다면, 그냥 꾹 참고 거기에 있었더라면, 좀 더 개인연습 시간을 늘렸다면 등 지금은 너무 어렵습니다. 제 진로중 하나였던, 꼭 선수가 되고싶다고 믿어왔던 과거의 자신이 깨지는것 같습니다. 저 포기하는게 맞을까요. 참고로 내신성적은 평균정도 합니다. 포기했다간 나 자신을 잃어버리는게 아닌지 혼란스러워서 올려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은 배구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열심히 노력해왔어요. 지금 느끼는 혼란과 괴로움은 재능이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오래 혼자 애쓰고 지쳐 있었기 때문이에요. 포기할지 계속할지 결정하기보다 지금은 잠시 멈춰 마음을 회복하고,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천천히 돌아볼 시간이 필요해요. 배구를 그만두는 것이 꼭 실패를 의미하는 건 아니고,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시작일 수도 있어요. 지금의 슬픔과 실망도 결국 당신이 진심으로 무언가를 꿈꿨기 때문에 가능한 감정이란 걸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