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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가 너무 어려운데 정신과 치료가 가능한가요? 안녕하세요. 대학교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40대 남성 입니다.평생동안
안녕하세요. 대학교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40대 남성 입니다.평생동안 저를 힘들게 하고 있는 문제가 있는데 정신과 치료가 가능한지 문의드립니다.1. 어렸을때부터 책을 거의 읽지 않아 중고등학교때 국어 과목을 특히 힘들어했습니다.일단 읽는 속도가 매우 느렸고 수능때도 언어영역은 시간이 모잘라 20문제 정도를 찍었습니다.그 결과 나머지 영억은 1등급이었으나, 언어는 3등급을 받았습니다.2. 대학교 학과 선택을 부모님 권유로 법학과에 진학했습니다. 타 학과보다 전공책이 두꺼워매우 버거웠으며 학과시험은 어쩔 수 없이 도서관에 가서 요약본을 보며 중요한 부분만 외어시험을 봤습니다. 대다수 동기들이 사법시험을 도전했으나 저는 엄두가 안나 도전 자체를 못하고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3. 취업도 쉽지가 않았으며 부모님 희망으로 억지로 로스쿨 준비를 했습니다. LEET 시험은정말 고욕이었습니다. 단시간 동안 많은 지문과 추론문제를 풀어야했고 읽는 속도가 너무 느려모의고사에서 꼴지를 도맡는 상황이었고 공부를 제대로 하지도 않았습니다.4. 겨우겨우 한 중견기업에 입사하여 현재까지 그럭저럭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많은 양의 텍스트를 읽고 요약 및 보고하는 업무가 떨어지면 매우 긴장합니다. 읽는거 자체가매우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책/업무용 자료/토익 등을 읽을 시 매우 느리며 한줄도 한번에 못읽고 단어를 처음부터다시 보고 또 보고 못넘어 가고 이럽니다. 밑줄을 긋거나 단어마다 점을 찍거나 손가락으로 보면약간은 나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But 핸드폰을 보는 등 일상생활에서는 괜찮습니다.)또한 멘탈이 이상한지 제가 입냄새가 나는건 아닌지, 치석이 있는건 아닌지 이런 생각이 특히책을 보면 많이 나서 손톱으로 치아를 긁거나 멘톨향 캔디를 먹거나 합니다. 또한 토익시험이나면접이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아 오전에 치과에 들러 스케일링을 한 뒤 참석합니다.두서 없이 너무 글이 길어졌습니다. 제가 좀 찾아보니 강박증 같은 정신질환인거 같은데 치료를받으면 좀 개선할 수 있는지 문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진심으로 용기 내어 이야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심리상담사 이준형입니다.
당신의 글을 찬찬히 끝까지 읽으며, 긴 시간 동안 속으로 얼마나 힘겨운 싸움을 해오셨을지 조심스럽게 공감하고 존중하게 되었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부터 드리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 겪고 계신 문제는 분명히 정신건강의학과(정신과)에서 치료 및 상담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상태는 단순한 '독서 습관 부족'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글에서 말씀하신 다음과 같은 특징들:
지문을 읽는 속도가 현저히 느림
반복적이고 강박적인 읽기 방식 (단어마다 되돌아가거나 점을 찍으며 읽는 행동)
생각이 자꾸 다른 쪽으로 흐르거나 집중이 어려움
읽기 상황에서 불안이 심화되고 신체 행동(손톱으로 치아 긁기, 입냄새 관련 강박행동 등)으로 이어짐
특정 상황(시험, 면접 등) 전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반복 행동(스케일링, 캔디 섭취 등)
이러한 증상은 다음과 같은 정신건강적 요인과 연관될 수 있습니다:
읽기 기반의 불안장애 (읽기 상황 관련 강박불안)
**강박장애(OCD)**의 특정 양상
주의력 결핍/집중력 장애(성인 ADHD)
기저에 깔린 자존감 저하와 자기비난 사고 패턴
당신의 삶을 바꾸는 데 꼭 필요한 이야기
당신이 지금까지 견디고 해온 노력은 그 자체로 이미 대단한 정신력과 책임감의 증거입니다.
많은 분들이 위의 증상들을 오랫동안 "내가 게으른 탓인가?", "내 의지가 약한가?"라며 자신을 몰아붙이지만, 실제로는 뇌의 특정 회로에서 일어나는 인지/정서/집중 문제일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와 훈련을 통해 분명히 개선될 수 있습니다.
어떤 치료가 가능한가요?
1.정신건강의학과 진료 (전문의 상담 + 약물치료)
강박적 사고/행동을 완화하고 인지 흐름을 부드럽게 할 수 있습니다.
과도한 불안을 조절해 읽기나 일상생활 스트레스를 줄입니다.
2.심리상담 (인지행동치료, 수용전념치료 등)
비효율적인 사고 패턴(예: 완벽주의, 과잉 불안)을 다루며
읽기 불안, 업무 부담, 자존감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합니다.
3.집중력 훈련 + 읽기 습관 재구성 훈련
손가락이나 점찍기 행동을 대체할 수 있는 집중 유도 기법
현실적인 텍스트 처리 전략 (읽기 패턴 코칭 등)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스스로를 더 이상 비난하지 않기입니다.
당신은 결코 "이상한 사람"도, "게으른 사람"도 아닙니다.
다만, 지금껏 그 누구도 당신의 "고유한 어려움"을 제대로 들어주고,
전문적으로 다뤄준 적이 없었을 뿐입니다.
진심으로 도움 드릴 수 있습니다
혹시 정신과 진료 전, 심리상담부터 편하게 시작해보고 싶으시다면
이메일이나 쪽지로 연락 주시면 자세히 상담 도와드리겠습니다.
진단을 받고, 이유를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지금보다 훨씬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당신은 절대 혼자가 아닙니다.
지금의 어려움도 결코 당신 탓이 아니며,
분명히 나아질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늘 응원하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이준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