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말을 못알아듣는데..어떻게 고쳐야할지 모르겠어요ㅠ 안녕하세요, 고2 학생입니다.저는 ADHD가 있어요병원가서 검사도 해봤었고요 증상이 심하지도 않고
안녕하세요, 고2 학생입니다.저는 ADHD가 있어요병원가서 검사도 해봤었고요 증상이 심하지도 않고 약을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부작용 우려) 또래보다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고 산만한 편이라고 하셨어요.그 제가 고민인 건 말을 못알아듣는 것 때문이에요...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한 거랑은 차원이 다른 문제에요.그니까 이 증상이 중3때부터 조금씩 나타났는데요.상대방이랑 대화를 할 때 예를 들어 상대방이 "오늘 저녁 뭐 먹을래?" 이렇게 물어보면 저는 "오늘 저녁 ~~~~~~~?" 이렇게 들려요. 정말로요ㅠ 약간 Al 음성 나올 때 버퍼링 걸리는 느낌이라고 해야 될까요?진짜 말이 이렇게 들리니까 "어..? 뭐라고?" 이렇게 물어보게 되고요. 이것 때문에 친구들이나 주변사람들이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낸적이 많았어요.그래도 이제 이 증상이 나타난지 약 2년정도 됐다보니 상대방이랑 직접 만나서 대화할 때는 입모양이나 그 상황 분위기를 보고 제가 어느정도 유추해서 대화를 할 수 있는데.. 진짜 문제는 전화로 대화할 때에요..제가 3달정도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데 진짜 전화 할 때마다 남자친구한테 너무 미안해요ㅠㅠ전화는 입모양도 안 보이다보니까 말을 유추해서 맞추는게 진짜 힘들거든요ㅠㅠ 오늘도 남자친구가 전화로 저한테 "사랑해" 라고 했는데 저는 이걸 "잘자" 라고 들었어요.. 진짜 그래서 제가 "잘자" 라고 했는데 남자친구가 "왜 사랑한다고 안해주냐 진짜" 하면서 화를 냈어요. 이런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보니 남자친구가 답답해 할 때가 정말 많아요.사실 저도 너무 답답해서 부모님께 다시 병원 방문해보고 싶다고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 모두 말씀드리고 했는데 부모님은 " 너가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래 기도로 해결해야지 기도로" 진짜 이러셨어요.. 아니 무슨 진짜 쌍욕나올 뻔 했어요 진짜로..저 청력에는 아무문제 없고요ㅠ 정말 너무 답답해요ㅠㅠ남자친구에게도 정말 미안하구요ㅠ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먼저 용기 내어 고민을 털어놔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지금 겪고 있는 문제는 단순히 '산만하다'거나 '주의력이 없다'는 수준이 아니라, 일상생활과 인간관계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는 어려움입니다. 질문자님께서 느끼는 답답함과 자책, 그리고 부모님의 반응에서 오는 좌절까지… 어떤 감정일지 충분히 공감됩니다.
지금 질문자님이 설명해주신 증상은 청력은 정상인데 말소리가 흐릿하게 들리고 의미 전달이 왜곡되는 현상이며, 이는 단순한 ADHD의 부수적인 문제로 보기엔 청각 처리 장애(APD: Auditory Processing Disorder) 또는 언어 처리의 인지적 문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단정적으로 말씀드리면, 질문자님의 상황은 더 이상 "기다리면 나아질 문제"가 아닙니다.
인지 청각적 문제나 언어 처리 장애 가능성까지 고려해, 병원에서 정확한 재검사와 진단을 받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 질문자님은 또래보다 주의력이 낮다는 기존 ADHD 진단은 받았지만,
- 그와 별개로 대화의 문장을 끝까지 알아듣지 못하고 일부만 들리는 증상을 2년 이상 경험하고 있음
- 특히 전화 통화 시 증상이 심해지고, 청력은 정상이지만 말의 내용만 왜곡되어 들리는 점
- 상황 맥락과 표정, 입모양이 없을 때 대화가 매우 어렵다는 점 등은
→ 단순 산만함과는 구분되는 언어청각처리 인지 문제로 보아야 합니다.
1. 청능재활이 가능한 병원에서 APD, 언어검사 등을 다시 받아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 대학병원 이비인후과(청각학과), 소아정신과, 또는 언어치료센터 등에서 진단이 가능합니다.
2. 지금 겪는 문제를 정리해서 문서화해보세요.
이런 내용들을 간단한 글로 정리해서 보여드리는 게 설득에 도움이 됩니다.
3. 남자친구에게 상황을 솔직하게 설명해보세요.
→ “내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고, 가끔 들리는 말이 흐릿하게 왜곡돼서 다르게 받아들일 때가 있어”
→ 짧게 메시지로라도 알려주시면, 오해가 조금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4. 주변 어른 중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도움 요청
→ 부모님 외에 선생님, 학교 상담교사, 혹은 보건 선생님께 말씀드리면 병원 진료를 위한 조력자가 되어주실 수 있습니다.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은 인지와 신경계가 처리하는 방식에서 비롯된 문제이며, 그걸 알아채고 도움을 요청한 질문자님은 이미 자신의 삶을 바꾸려는 첫걸음을 딛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기도로 해결하라’는 말로 모든 걸 덮으려 하겠지만, 몸과 마음에 생긴 문제는 과학적이고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늦지 않았고, 충분히 나아질 수 있습니다. 도움을 받으면 달라질 수 있어요.
언제든지 응원하겠습니다. 정말 잘 해내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