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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부모님 앞에서 말 실수를 한 걸까요 지식인에 이런 글이 맞나 싶지만..  저희 집을 소개하자면 부모님이 저
지식인에 이런 글이 맞나 싶지만..  저희 집을 소개하자면 부모님이 저 초3 때 이혼 하셔서 아빠만 있으셔요 그런데 이제 제가 성인 돼서 독립해 나가기 전까지 좀 맞고 살았습니다맞은 이유는 이혼한 엄마랑 제가 얼굴이 판박이로 똑같이 생겨서.. 그냥 맘에 안 든다고 때리셨어요명절에 시골 갔다가 술 먹고 들어와서 친척들 앞에서 패기도 하고.. 저 어렸을 때 아파트 9층에서 던져버리겠다고 저 들어 올려서 창문 밖에 몸이 떠있던 그 기분이 아직도 생생하네요청소기로 때리고 길바닥에서 뺨 맞고.. 항상 지애미랑 닮아가지고라는 말과 함께 맞았었어요 아무튼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집 나간 엄마도 정상적인 사람은 아니었고요커가면서 사과 한마디 없던 아니 걍 기억을 못하더라구요 아빠를 용서를 했다기 보다는 무뎌졌고 좋은 감정도 나쁜 감정도 있지 않은 딱 그런 상태가 됐어요 가끔씩 어렸을 때 맞던 꿈이나 꾸는 그런 상태예요지금은 월세 아끼라며 자꾸 본가로 들어오라기에 저도 일을 쉬고있는 상황이라 월세가 부담스럽긴 했어서본가에 들어와서 지내는 중입니다 올해 말에 다시 나갈 예정이에요생활비랑 공과금 반반 부담하면서 지내는 중이에요원래 독립하고 연을 끊어야지 싶었는데 몇 번 힘드시다며 오는 연락을 받아주다 보니까 이렇게 되더라고요.. 암튼 어제 저를 불러서 대뜸 결혼 생각은 있냐 물어보시더라구요남자친구랑은 얼마 전에 헤어졌고 저는 결혼 생각이 있던 사람은 아니었어요..결혼을 해도 딱 애 없이 둘이서만 잘 살고 싶다는 생각이구요그런데 저희 아빠는 결혼도 안 한 저한테 애는 꼭 둘만 낳아야 한다 결혼은 꼭 해야 한다.. 뭐 그런 말을 계속 하셔요아마 언니네가 애 안 가질 거라고 못 박고 결혼해서 그런 것 같아요그래서 저도 제 생각을 말씀 드렸습니다그랬더니 갑자기 노발대발 하시더라구요 결혼은 왜 안 하고 결혼 했는데 애를 왜 안 낳냐.. 순간 그걸 몰라서 묻나? 하는 마음에 저도 갑자기 헷까닥 한 것 마냥 쏟아낸 거 같아요내가 아빠 같은 사람 밑에서 커가지고 이렇게 자랐는데 애기 낳고 행복하게 사는 가정 그거 자신 없다나는 아빠랑은 완전 다른 좋은 엄마가 되어야지 싶다가도 그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아빠 조차도 자식인 나한테 온전한 사랑을 주지 못 했고 나도 부모님에게 사랑을 느낀 적이 없는데 내 자식한테 사랑 주는 방법을 모르는 엄마가 될 것 같다 그런 내가 애기까지 낳아서 내 애한테 상처 안 주고 행복하게 키울 자신 없다내가 아빠랑 살면서 이럴 거면 낳지 말지라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는지 아냐애매한 마음 가짐으로 상처 주고 내가 느꼈던 아픔 똑같이 느끼게 할 바에 나는 안 낳을 거다결혼 생각도 없다이런 식으로 말을 했던 거 같아요 누군가가 보기에는 그냥 아빠 탓만 하는 핑계 같고 그럴 수 있겠지만..능력이 안 되면 하지 말자는 생각이에요 거기다 아직 결혼을 한 것도 결혼을 앞두고 있는 것도 아닌데 이런 깊은 얘기를 왜 하고있나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여자 나이 30 넘어가면 결혼 하기에 늦는다고는 하지만 저는 아직 20대고이렇게까지 진지하게 생각 할 정도로 급하지도 결혼 욕심이 있지도 않아요모아둔 돈은 있지만 엄청 큰 액수는 아니기에 상대방한테 이런 부족한 상태로 부담을 주고 싶지도 않구요뭣보다 상대가 없습니다................금전적으로도 여유가 있어야 하는 게 결혼이라고 생각해요 저는..어렸을 때 학대와 가난 속에 자랐기 때문에 제가 느꼈던 것들을 제 가족이 느끼지 않았으면 싶거든요저 이야기를 듣더니 엄청 상처 받은 표정이시더라구요아빠 성격이 좀 불 같고 남이었다면 진짜 몰상식하고 감정적인 사람이다라고 이야기 할 만큼 좋지 않으세요그런데 요즘 나이를 드셔서 그런지 사근사근해지셨는데 예전 성격 같았으면 말하는 꼬라지가 그게 뭐냐면서 때리셨겠지만 이번엔 저런 표정을 지으시더라구요 아빠를 좋아하지도 않고 용서한 것도 아닌데 저 표정을 보니까 마음이 안 좋아져서 미치겠습니다과거 기억이 훅 떠올라서 뱉은 말들인데 저 표정 하나에 좀 무너질 것 같더라구요제가 그래도 부모님인데 너무 심한 말을 한 걸까요..
자식이 그동안 어떻게 살았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부모님도 아셔야죠.
잘 하셨어요.
고민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