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반 중학교에 다니는 중1 학생입니다.초등학생때는 모든 수업이 쉬웠고 내신과 생기부에 적용이 되지 않으니 마음 놓고 대충 공부를 해왔어요.그런데 이렇게 기본기를 쌓지 않은 채로 중학교에 올라오니 다른 수업은 몰라도 수학 수업은 너무 따라가기 벅차고 힘들더라고요. 저는 다른 학생들과는 다르게 학원에 다니지 않습니다. 별도로 집에서 무언가 하는 공부도 없구요.요즘 현대의 분위기는 학원을 당연히 다니는 추세이고, 모두가 어린 나이에서부터 학원을 다니니 학교 선생님들도 그런 분위기에 따라가시는 것 같아요. 수업시간에 늘상 하시는 말씀은 “이건 학원에서 배웠겠지만,” “예습을 한 친구들은 다 알겠죠?” 같은 당연시하는 말이더라고요.하지만 저는 예습도, 복습도, 그 무엇도 하지 않은 채 학교 수업에만 의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수학 선생님은 설명을 가볍게 하고 넘어가시는 경향이 있어요. 다시 한번 재차 물으려고 해도 기본기도 잡혀있지 않은 제가 물어보면 엉뚱한 질문일까 용기도 안나고 오히려 겁만 덜컥 나버립니다.그렇게 1학기를 보냈습니다. 이해하지 못하고, 정답도 쓰지 못하고, 수학 시간만 되면 무력해지는 기분을 느끼면서요.하지만 이제 어느덧 반년이 지나 2학기입니다. 자유학기제 때문에 1학기엔 지필평가를 보지 않았지만 이제 2학기엔 지필평가를 보기 시작해요. 기말을 보면 내신에 들어가고, 그런 내신을 쌓아 고등학교에 가게 되겠죠. 전 너무 겁이 납니다.수업시간에 아무리 집중을 하려고 노력하고 모두 필기하려고 해도 말이 빠르시고 글씨체가 엉망이신 수학 선생님은 따라가기 벅차요. 솔직히 모든 말씀을 녹음해놓고 백번천번을 다시 들어도 이해할 자신이 없습니다.그냥 제 지능이 문제인가 싶을 정도에요. 내가 너무 부족한 건가, 노력하지 않았나.. 알고보면 정말 그럴지도 모르죠. 부족한 이해력과, 노력, 집중도… 1학기때 수학으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가뜩이나 자존심도 세서 지기 싫어하는 성격에 자기 자신이 실수하는 걸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전데 말이에요.학원은 죽어도 싫었던 제가 이젠 정말 수학 학원을 다녀야할까 고민하며 있습니다. 학업 외에는 정말 긍정적인 인생을 살고 있었어요. 좋은 부모님 아래에, 사람답게 커서, 평범한 성격을 가지고.. 남들보다 조금은 더 행복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가끔은 우울과 무력감에 둘러싸이네요.이제 막 개학했지만 벌써부터 걱정이 되어서 남겨보았습니다. 전 어찌 해야할까요. 긴 글 읽어주시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좋은 하루 되세요.
너무 솔직하고 진심 어린 고민 글이라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전해졌어요. 지금 중1이고, 아직 첫 시험을 보기도 전인데 벌써 이렇게 스스로를 돌아보고 걱정하는 모습은 오히려 진지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려는 마음이 있다는 증거예요. 먼저 “내 지능이 문제일까?” 하는 생각은 내려놓아도 괜찮습니다. 중학교 수학은 개념을 이해하고, 연습 문제를 풀어보고, 다시 틀린 문제를 정리하는 과정을 차근차근 반복하면서 배우는 과목이에요. 초등학교 때 기초를 놓친 채로 중학교에 올라오면 당연히 힘들 수 있습니다. 이건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단순히 연습량과 기초 다지기의 차이일 뿐이에요. 지금 잘하는 친구들도 사실 대부분 어릴 때부터 학원이나 과외, 선행학습을 해온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현재 힘들다고 해서 자신을 탓할 필요는 없습니다.그렇다면 학원을 꼭 가야 할까요? 학원은 무조건 정답은 아니에요. 학원을 다닌다고 해도 내가 스스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으면 결국 똑같이 힘들 수 있습니다. 다만 학원은 혼자 공부할 때 막막한 점을 보완해 주고, 일정한 리듬으로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그래서 ‘혼자 공부할 방법을 잘 못 찾겠다’거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싶으면 학원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혼자서라도 차근차근 개념 설명이 잘 된 교재를 보고 공부할 수 있다면 꼭 학원을 가지 않아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어요.마지막으로,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나는 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마음을 먼저 내려놓는 거예요. 기초 개념을 처음부터 다시 쌓아 올리면 수학은 분명히 조금씩 쉬워집니다. 하루에 10문제라도 꾸준히 풀어보고, 모르는 문제는 표시해 두었다가 선생님이나 친구에게 꼭 물어보세요. 작은 성취가 쌓이면 자신감도 다시 돌아올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