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 위탁으로 보냈는데 안에 전자담배 있는걸 까먹었어요근데 짐을 너무 급하게 부쳐서 항공사 측에서 어떻게 했는지를 모르겠는데 이거 만약에 캐리어만 못온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아이고, 질문자님 글을 보니 저도 예전에 제주도 갈 때 비슷한 경험을 했던 게 생각나서 마음이 철렁하네요. 저도 정신없이 짐 싸다가 평소에 쓰던 전자담배 기기를 파우치에 넣은 채로 캐리어에 넣어버린 거예요. 비행기 타기 직전에야 '아차!' 싶었는데 이미 짐은 떠나버렸고... 혹시나 짐이 통째로 안 오거나 문제가 생길까 봐 비행 내내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모릅니다. 정말 당황스러우셨겠어요.
우선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항공사 규정상 전자담배 기기처럼 리튬이온 배터리가 포함된 제품은 위탁 수하물로 부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엑스레이 검사 과정에서 발견되면 보통 두 가지 경우로 처리됩니다. 첫째는 항공사 직원이 캐리어를 열어 해당 기기만 빼고 짐을 다시 보내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도착해서 짐을 찾았을 때 안내문이 들어있을 수 있습니다. 둘째는 주인을 호출해서 직접 빼도록 안내하는 경우인데, 급하게 부치셨다고 하니 아마 전자의 방식으로 처리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캐리어 전체가 안 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요. 일단 도착지에 내리셔서 수하물 찾는 곳에 가보시고, 만약 캐리어가 도착하지 않았다면 바로 항공사 데스크에 문의하시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합니다.
여행지에서 이런 일이 생기면 정말 난감하죠. 저도 그 이후로는 비행기 탈 때마다 꼭 기기는 주머니나 휴대용 가방에, 액상은 규정에 맞게 지퍼백에 넣어서 챙기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특히 여행처럼 낯선 환경에서는 평소에 쓰던 익숙한 제품이 없으면 더 아쉽더라고요. 제가 15년 넘게 베이핑을 하면서 정말 다양한 제품을 써봤는데, 결국 돌고 돌아 정착하게 되는 건 질리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 액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콩즈쥬스만 사용하고 있어요. 여행지에서 괜히 새로운 거 시도했다가 실패하는 것보다, 늘 쓰던 만족스러운 제품 하나 챙겨가는 게 마음 편하더라고요. 부디 별일 없이 짐 잘 찾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