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조그만한 우울증을 달고 살았고 친구들에게 의존을 많이 했습니다.최근에 영어학원을 오래 같이 다니던 친구한테 어느새 호감을 느끼고 비록 어리지만 진짜 정말 애정하고 좋아했기에 사귀자고 하진 않았고 제 마음만 표현하고, 그 친구도 자신도 좋아한다며 표현을 하고 서로의 마음만 안 채로 친구로 지냈습니다. 아직 우울증이 조금 남아있는 게 원인인지 그동안 그 친구에게 정말 정말 많이 의존했어요..그 친구가 당연히 제 미래에 있을 만큼 많이 믿었고 애정했는데, 오늘 갑자기 학원을 그만 둔답니다..학교도 다르고 사는 곳도 서로 모르기에 닿을 수 있는 접점은 하나도 없고, 다시 만날 가능성은 정말 하늘에 있는 별 따기기에 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솔직히 성인되고 대학가서 더 좋은 사람 만날 거라고 머리로는 느끼고 있지만 지금 제 상태는 그저 살 의미가 사라진 미성숙하고 어린 사람이더라구요.더이상 …. 왜 사는지도 모르겠고 꼭 그 친구뿐만이 아니라 안 좋은 일들과 학업 스트레스로 이미 많이 제 정신상태는 망가져서 이제는 버티기도 힘드네요그냥 죽으면 다 풀릴까요?어린데 뭘 안다고 굳이 이렇게 남에겐 별 거 아닌 걸로 우울해하며 살아가는 게 의미가 있을까요?
초등학생이면 야구로 치면 1회말이 끝난 정도일까요? 아직 8회말을 더 재밌고 즐겁게 살아야 하는데 죽는다는 소릴 왜 하나요? 그런 소리 함부로 하지 마세요.
지금 질문자님이 쓴 내용, 그 자체가 인생입니다. 즉, 우리가 사는 삶이에요 그게. 이런 부분으로 순간적으로 슬플 수 있고, 힘들 수 있습니다. 그 자체를 받아들이세요. 질문자님이 이렇게 지식인에 뭔가를 쓸 힘도 있고, 깊게 생각할 마음도 있는데 뭐가 문제인가요? 그런 친구는 또 나타날 거고, 질문자님도 누군가에겐 그런 친구가 될 수 있을 겁니다. 푹 자고 일어나서 다시 즐겁게, 즐겁지 않더라도 그렇게 살아가도록 노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