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질문자님. 글을 읽자마자 몇 년 전 제 모습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네요. 저도 예전에 동남아 여행 갔다가 신기한 일회용 전자담배를 발견하고는 '이거다!' 싶어서 몇 개 사 왔거든요. 그런데 비행기 안에서 문득 '이거 한국에 그냥 가져가도 되나?' 하는 걱정이 들면서 부랴부랴 인터넷을 찾아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조마조마한 마음, 저도 잘 알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질문자님께서 구매하신 전자담배는 한국에 가지고 들어오기 어려울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질문자님께서 알고 계신 정보가 거의 정확합니다. 개인이 사용할 목적으로 해외에서 전자담배 액상을 들여올 때, 니코틴 용액의 용량은 20ml까지 면세가 적용됩니다. 질문자님의 제품은 12ml이므로 용량 기준은 통과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니코틴 함량입니다. 국내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상 니코틴 함량이 1% 이상인 용액은 '유독물질'로 분류됩니다. 따라서 개인이 별도의 허가나 신고 절차 없이 1%가 넘는 니코틴 액상을 반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세관에서 폐기 처분될 확률이 99%입니다. 질문자님의 제품은 5%이므로 이 규정에 저촉됩니다.

저도 예전에는 해외의 고농도 니코틴 액상들이 주는 강한 타격감 때문에 찾곤 했는데, 결국 국내법을 지키면서도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제품을 찾는 게 장기적으로는 훨씬 편하더라고요. 그래서 여러 제품을 시도해 본 끝에 지금은 국내 규정에 맞춰 0.98%로 출시되는 콩즈쥬스에 정착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마 말레이시아에서 구매하신 제품은 현지에서 정리하고 오시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 돌아오시면 국내 법규에 맞게 정식으로 유통되는 제품들로 안전하게 베이핑을 즐기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요즘은 기술이 좋아져서 0.98%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제품들이 많으니 너무 상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부디 안전하게 귀국하시고, 한국에 돌아오셔서 즐거운 베이핑 생활 이어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