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아기를 낳았어요 아기를 낳은 날짜는 꿈의 날짜로 이틀 전인 3월 17일이었고, 제가 그 사실을 인지한 때는 19일이었어요 아기는 여아였고, 연핑크색 우주복 같은 옷을 입고 있었는데, 막 태어난 지 이틀밖에 안 됐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해 보였구요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아기가 허공을 보더니 두려워했고 곧 눈에 하얀 막이 끼더니, 빙의된 것처럼 공포에 휩싸인 모습이 되었어요 저는 놀라서 “왜 이러지?” 하며 아기를 흔들었고, 이불에 눕히며 진정을 시키려했어요 여동생한테 병원에 연락하라고 소리쳤는데 다행히 아기는 금세 전처럼 멀쩡한 모습으로 돌아왔고 아기가 베냇짓 하는 걸 보고 있다보니 아기 얼굴에 연노란 꽃이 주렁주렁 달린 꽃가지가 햇빛과 같이 아기 얼굴에 드리워 있더라구요 방 안에는 식물이 많았어요 처음에는 싱싱해 보였지만 아기얼굴에 드리워있던 줄기는 어느새 뿌리에서 떨어져 나가있었고, 본체 수경식물은 시들어 죽어가는 듯 보였어요 아기가 아프기 전에는 분명히 방에 있는 다른 식물도 싱싱했는데, 아기가 아팠다가 괜찮아지고 나니 꽃들이 다 시들어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을 갈아주던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같이 있던 여동생에게 재차 아기, 병원에 연락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어요 하지만 여동생은 “이제 괜찮아졌으니 병원에 갈 필요 없다”고 하더라구요저는 아기를 재워 두고 방 밖으로 나왔는데, 주방 바닥을 보니 가스레인지가 터져 있었습니다. 가스불 위에 올려놓았던 프라이팬 등이 바닥에 흩어져 있었지만 다행히 큰 사고는 아이었더라구요. 그저 가스렌지 위에 있던게 떨어진 정도? 수습하는 과정에서 끓이던 물 반 컵 정도를 건졌는데, 그것으로 방 안의 시든 수경식물을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양이 너무 적어서 안될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러고 마저 치우다보니 실제로 제가 집에 두는 식물들 옆에 밥통을 놓는 선반이 있거든요 밥통 바로 바로 밑에 푸릇푸릇하게 잘 자라나고 있는 행운목 세개가 하나의 튼튼한 가지와 잎사귀로 엮여서 거기 껴있더라구요 저는 그것을 보며 “이건 괜찮네”라고 생각했고, 그러다 꿈에서 깨어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