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우표나 씰 모으는 것이 큰 유행이었지만, 지금은 그 가치가 많이 떨어졌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디지털 통신의 발달

가장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예전에는 편지를 주고받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그 과정에서 우표는 필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휴대폰, 이메일, 메신저, SNS 등 디지털 통신이 발달하면서 편지를 쓸 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우표를 사용할 일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우표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낮아졌고, 수집의 매력도 떨어지게 된 거죠.

2. 희소성 하락 및 발행량 증가

우표 수집의 가치는 희소성에서 나옵니다. 과거에는 특정 기념우표나 특별한 우표의 발행량이 적어 희소성이 높았고, 이로 인해 가치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우표 수집 붐이 일었던 시기에 발행량이 과도하게 늘어난 우표들이 많아지면서 희소성이 떨어지고 가치가 하락했습니다. 예를 들어, 1980년대에 대량 발행된 우표들은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3. 다양한 취미 활동의 등장

과거에는 우표 수집이 대표적인 취미 활동 중 하나였지만, 이제는 즐길 거리가 너무나도 많아졌습니다. 컴퓨터 게임,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 스포츠, 여행 등 여가 활동의 선택지가 폭넓게 생겨나면서 우표 수집은 젊은 세대에게는 다소 '올드한' 취미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4. 크리스마스 씰의 특수성

크리스마스 씰은 본래 결핵 퇴치를 위한 모금 목적으로 발행되었습니다. 예전에는 학교 등을 통해 강제 모금 형태로 배부되는 경우가 많아 많은 사람들이 씰을 접하고 수집하게 되었죠. 하지만 결핵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고, 모금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학교를 통한 판매가 줄어들고 강매 문화가 사라지면서 씰을 접할 기회 자체가 줄어들었습니다. 게다가 편지를 보낼 일이 없으니 씰을 사용할 곳도 마땅치 않아졌죠. 물론 여전히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특정 씰이 높은 가치를 지니기도 하지만, 전반적인 대중의 관심은 크게 줄었습니다.

요약하자면, 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함께 아날로그적인 편지 문화가 사라지고, 우표 발행량 증가로 인한 희소성 하락, 그리고 다양한 대체 취미 활동의 등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우표와 씰의 가치가 예전 같지 않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