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10개월 됐는데 요즘 문득 생각이 나서 조금 아파요. 첫사랑이라 그런가봐요. 서로 첫눈에 반해서 엄청 많이 사랑했는데 좀 안 맞고 생각이 다르고 서운한게 많았어요. 여러가지 갈등들이 있다가 헤어질때쯤에는 그 사람이 잠수탔어요.진짜 좀 아닌 사람이었어요. 저와의 관계에서 잠수로 끝내버리고 말도 통하지않았고, 이뿐만아니라 평소 조금이라도 불편한 상황이 있으면 다 회피하는 사람이었어요. 같은 과 cc였는데 어려운 수업이 있으면 포기해버리고 출석조차 하지않고, 다른 수업도 거의 듣지않고, 꼭 학점 챙겨야하는 수업도 자주 빠지고... 저랑 헤어질때쯤엔 게임에 미쳐서 돈도 다 게임에 쓰느라 다른걸 할 돈도 없는 상황이었어요. 이런 사람인걸 알아서 마음은 보고싶어도 돌아갈 생각조차 하지않고 꾹 참았어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제가 크게 잘못한 것도 없는데 당시엔 죄책감도 많이 느끼고 서운한걸 표현한게 잘못되었나.. 이런 생각 진짜 많이하면서 되돌아봤거든요. 그리고 상처가 너무 커요. 아직도 자세히 생각하면 바로 눈물이 나올 정도로..마지막 그사람의 태도때문에 너무 충격받고 힘들었어요. 진짜 매일 울면서 수능공부 다시 해서 원하는 다른 대학에 합격하는데 성공했고 당시 학교공부도 끝까지 포기하지않았어요. 이별로 힘든 와중에 학교공부 포기하지않고 최선을 다했고 원하는 대학도 합격한게 진짜 자랑스럽고 여러가지 많이 배운 것 같아요. 그 사람이 저렇게 현실회피하며 게임에 미쳐사는동안, 제가 열심히 살았던 것들 생각하며 그사람은 제 옆에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고, 전남친 주변 지인들도 다 아니라고 그러는데..., 왜 잘 잊혀지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절 너무 아프게 만들고 울게 만들었으니까 그 사람은 진짜 아닌데ㅠㅠ사귈때 못해준거에 대한 후회도 없는데.. 그 사람이 서운하다고 말해준거 진심으로 듣고 노력하고 제가 줄 수 있는 사랑 다 주고 많이 예뻐해줬는데...한동안 잊고살았어요. 같이 갔던 장소도 별로 신경 안쓰고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아파하다가 진짜 잊었다싶은 순간도 있었어요. 근데 함께했던 그 시간이 벌써 정확히 1년이 되었고 그때 그 계절과 날씨가 돌아와서 그런지 그리워요. 요즘 다시 아파요. 행복했던 과거 추억이니까 그리운건 당연한거겠죠..? 21살이지만 다시는 이런 사랑하지 못할 것 같아서 겁나요. 너무 꿈만 같은 시간이었고 가슴이 쓰려요. 답답해서 글 남겨요ㅜㅜ 위로가 필요해요